1902년 12월, 스톡홀름. 두 번째 노벨 생리의학상은 영국 군의관 출신의 한 과학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로널드 로스 — 그는 수십 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말라리아가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수천 마리의 모기를 직접 해부하는 고독하고 지루한 작업 끝에.
하지만 이 이야기 역시 영광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거의 동시에 같은 발견에 도달했던 이탈리아 과학자들의 이름은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났고, 노벨 위원회의 선택을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
나쁜 공기가 병을 일으킨다고 믿던 시대 말라리아(malaria)라는 단어 자체가 그 시대의 무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나쁜 공기'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습지에서 올라오는 불길한 기운이 열병을 일으킨다고 오랫동안 믿었습니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이 믿음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이 믿음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