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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노벨생리의학상] 시상 없음 : 전쟁이 삼켜버린 한 해 — 제1차 세계대전과 노벨상의 침묵

 [1915 노벨생리의학상] 시상 없음 : 전쟁이 삼켜버린 한 해 — 제1차 세계대전과 노벨상의 침묵

1915년 12월, 스톡홀름. 그 해의 노벨 생리의학상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노벨상이 탄생한 1901년 이후 처음으로, 생리의학 분야의 시상이 중단된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침묵의 원인은 단 하나였습니다.

전쟁. 1914년 7월 유럽의 심장부에서 불붙은 제1차 세계대전은, 1915년에 이르러 전선이 굳어지고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더욱 잔인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었습니다. 수백만 명이 죽어가는 그 해에, 인류의 가장 빛나는 지적 성취를 기리는 노벨상은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 침묵은 무능이나 태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광기 앞에서, 노벨 위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하게 정직한 대답이었습니다. 1915년,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가 암살되었습니다.

그 총성 하나가 방아쇠가 되어, 유럽 전체의 동맹 체계가 연쇄적으로 가동되었습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유럽의 강대국들은 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