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글에서 이별과 남겨진 시간의 감각을 다루려 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복둥이는 두살의 존재로, 5월의 낙엽이 나무에서 흔들리다 떨어지고 눈이 내리며 겨울이 지나고 해가 길어지는 동안의 변화들을 함께 느끼려는 작은 약속처럼 다가왔고, 그 광경과 소리와 냄새를 너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거라 은근히 기대했다. 샬롯의 거미줄 속 한 구절처럼, 계절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 페이지에선 14일간의 일기를 통해 복둥이가 가족의 일상에 남긴 흔적과, 아빠의 다정한 호출과 이별의 무게를 교차시켰다. Day 2의 기록에서도 복둥이는 "복둥아~ 복둥아~ 들어가. 아빠, 또 올께. 들어가. 복둥아~, 복둥아~ 아빠 또 올께."라며 작별과 재회를 반복했고, 그 목소리 속에는 애정과 걱정이 함께 섞여 있었다. 나는 이 작은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일상과 애정의 진폭을 따라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이별의 그림자와 남겨진 자리의 공허를 마주했다. 매일의 일상은 길어 보이기도 짧아 보이기도 했고, 복둥이가 남긴 흔적은 집안의 공기마저 달라지게 했다. 끝없이 흐르는 계절과 함께 우리 삶의 작은 비밀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차분하게 기록하고자 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나는 복둥이가 남긴 기억이 앞으로 남겨질 모든 날들에 작은 빛이 되기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일상은 계속 흐르고,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이별의 순간들을 또 다른 시작으로 맞이할 준비를 한다.
#
복둥이
원문 링크 : The End of Dec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