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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꽃밭 정원 -두번째 (루피너스, 서양톱풀 야로우, 바늘꽃 가우라, 초롱꽃월동)

 12월의 꽃밭 정원 -두번째 (루피너스, 서양톱풀 야로우, 바늘꽃 가우라, 초롱꽃월동)

12월의 꽃밭 정원 두번째를 떠올리면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의 가슴 두근거림이 먼저 떠오릅니다. 해가 뜨는 시간을 돕지는 못해도 그 시각 자연 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였어요. 땅은 얼음처럼 딱딱하지만 바늘꽃 가우라와 야로우 서양톱풀은 지금 노지 월동 중이라 강인함이 절로 느껴져요. 추위가 오기까지 이 아이들은 꽃을 피우고 지기를 멈추지 않았고, 몸집을 불리는 재주도 여전합니다. 아주 작은 루피너스는 이번 겨울도 무사할 것만 같아 보이는데 여름의 고온다습은 아직 겪어보지 못해 앞으로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겨울부터 살아남아야 비로소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반대로 겨울을 모르는 잡초 같은 녀석들은 지난번 베란다에서 파종에 실패한 화분을 이곳에 쏟아 부은 뒤 지금 보니 서양톱풀과 야로우 같아 보입니다. 차고 넘치는 생명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밭 고랑에도 뿌리를 내렸죠. 톱풀의 생명력은 정말 슈퍼울트라캡숑으로도 충분할지 의문이 들 정도예요. 단정화는 강인한 정원수의 역할을 하며 여름과 겨울을 오가며 매력을 발휘합니다. 남천처럼 매력이 넘치며, 장마 때엔 성장하고 꽃은 봄부터 추위가 오기 전까지 계속 피워요. 이 아이들이 정확히 뭔지 알 수 없지만 꽃을 검색하면 애기 범부채로 나오기도 하고 잎은 꽤 다르게 보이기도 해서 더 흥미롭습니다. 번지는 속도는 무섭고 덥고 추운 조건을 가리지 않는 편이고 울타리 쪽에 심으니 땅이 잘 다져졌습니다. 초롱꽃과 유칼립투스 역시 노지에서 꼭 키워보고 싶은 조합으로 남아 있습니다. 블랙잭은 장마에 죽고, 실버드롭 구니와 파블로, 폴리안은 오히려 잘 자라 울타리 높이까지 올라왔죠.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순간도 많았지만 제 눈엔 이 베이비들이 너무 예뻐요. 아침은 언제나 나의 생활을 자연 그 자체처럼 소박하고 순결하게 하라는 초대장과도 같았다고 소로우의 말을 빌려도 좋을 만큼, 이 노지월동 식물들이 주는 풍경은 제 일상을 천천히 채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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