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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베란다 정원에 피는꽃.애니시다,캄파눌라,향기카네이션,아마릴리스..

 5월, 베란다 정원에 피는꽃.애니시다,캄파눌라,향기카네이션,아마릴리스..

5월의 베란다 정원엔 애니시다와 캄파눌라, 향기카네이션, 아마릴리스가 피어 있어요. 애니시다 향기는 아카시아처럼 좋고 마라고이데스 향기는 초록이 더해진 담백한 향이에요. 3월부터 피기 시작해 지금도 절정이고 조금씩 지는 마라고이데스는 코를 대면 여전히 기분을 상쾌하게 해줘요. 작년의 애니시다는 서운했지만 올 해는 가지가 가지런히 자라지 못한 채 늘어져 바닥에 노란 꽃잎이 소복해요. 아마릴리스는 네송이인데 세송이가 아니라 하나가 더 피려 해요. 품격 높은 이 아가씨는 향기가 없지만 그래도 멋져요. 여름마다 베란다 정원 식물 주의 목록 1순위처럼 여름의 시련을 견뎌내고 다시 살아나는 캄파눌라는 이번 여름도 힘겨워 보이지만 두 번째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난 해보다 견디는 체력도 나아 보이지는 않지만, 여름은 과습에 약해 한때 물 관리가 큰 고민이 되죠. 지금처럼 꽃이 피는 시기엔 물이 많이 필요해요.

제라늄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제 마음속의 제라는 미안하게도 빨간색 제라늄이에요. 지난 해 삽목한 엔젤 아이스 랜디 제라늄도 올해 꽃을 피웠고, 삽목한 것이 꽃을 더 단단히 피우는 걸 보며 뿌듯해요. 향기카네이션인 핑크 키세스는 초코향이 나서 가까이 두고 맡기엔 야생스러워도 매력적이에요. 사계절 베란다 바깥 선반에서 지내고, 버베나와 함께 길게 불리는 크리산 세멈 멀티콜 옐로우도 있어요. 언젠가 시간이 없다면 꽃들이 남긴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이 인생의 화려한 순간은 비록 아니더라도 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었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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