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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나 노지월동 될까?

 란타나 노지월동 될까?

세상의 모든 빨간 꽃은 장미이고 노란 꽃은 개나리로 아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시작해 봅니다. 그 말처럼 냄새를 들려주려는 순간도 있었고, 정말로 프리지아의 향을 걸레 냄새에 빗대어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히아신스와 프리지아의 향이 섞인 시간만큼은 혼자만의 향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란타나도 색이 일곱 번 변한다는 말처럼 변화의 시기를 아주 극적으로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지 텃밭 정원이 생기면 바로 란타나를 심고, 차분하게 다 키워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습니다. 베란다의 란타나를 꺼내 심었고, 장마도 잘 견디는 모습에 작은 기대를 품었습니다. 겨울은 어떨까 하는 의문이 남았고, 비닐 한 겹으로 노지 월동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습니다. 그 무렵, 노지 월동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확실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있었습니다. 작년 봄 아파트 관리실에서 화단에 새로 심은 나무들 가운데 수국, 철포나리와 함께 란타나가 있었고, 12월의 노지 란타나가 생생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의 생각은 “노지 월동이 된다면 우리도 가능하겠지”였고, 실제로는 같은 시기에 제가 기대했던 모습과 달리 결과가 다르게 흘렀습니다. 지금의 제 란타나는 어떨지 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노지 월동이 되지 않아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화단의 란타나도 마찬가지로 죽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맨 몸으로 노지에서 월동을 시도한 저의 경험일 뿐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노지 월동을 성공하실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대비와 체계일 겁니다. 겨울을 견디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환경에 맞는 관리법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실패를 통해 배웠고, 그 배움을 앞으로의 시도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노지의 기후에 적합한 방법을 찾으려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노지 월동의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되, 현재의 현실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함을 오늘도 느낍니다. 결국 제 생각의 요점은, 변화하는 계절 앞에서 얼마나 현실적으로 대비하고,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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