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이 오면 비 바람에 흩날리고 마을이 안개 속에 잠기던 때가 다시 찾아오는 듯합니다. 버베나는 국화만큼이나 실내에서만 살 수 있는 존재라서, 진딧물을 달고 지내던 아이가 베란다 밖 선반으로 나간 뒤로는 다소 안심이 되었습니다. 작년과 분명히 다르다고 느끼지만 무엇이 달라진 건지 바로 체감되지는 않는 한 해였어요. 그러나 일일초가 피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 꽃이 피면 여름이 왔다는 확신이 섭니다. 일년의 주기가 다시 친숙해졌고, 자르고 또 자르고 뿌리가 내려앉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사랑초와 쿠퍼 글로우를 잘라 빈 자리에 꽂아두면 번식도 탄탄하고, 실리쿠오사와의 동반도 잡초의 습성처럼 번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텃밭 정원에 각각 한 포트를 옮겨 심었더니 빳빳하게 자라며 번식력도 뛰어나지만 노지에서도 과도하게 키우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꼭 보여 드리려 해요. 겨울만 견디면 지피 식물로도 가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곧 노지월동 실험의 시작을 뜻합니다. 여름이 힘들다고 들었으니 베란다의 장마와 노지의 장마가 다를 거라 느낍니다.
칼란디바의 오렌지색 꽃은 언제나 눈길을 끕니다. 칼랑코에와 칼란디바만큼 번식이 잘 되는 식물이 또 있을까요? 처음엔 죽을까 봐 애지중지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과 묘책을 동원해도 허락되는 도예가의 손처럼, 원예가에게 이 두 작물은 가능의 범위를 넓혀 주었습니다. 밀식을 원하든 외목대를 원하든 다양한 색의 모둠을 원하든 결국 다 가능하다고 말하는 느낌이 들 만큼요. 필레아 페페는 실외가 아니면 안 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실내여야만 하는 식물이 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빛납니다. 처음에는 모든 식물이 실외면 다 좋다고 생각했지만, 필레아 페페는 실내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곧 받아들였어요. 베란다 밖 걸이대 선반에 내놓았다가 타 죽을 뻔했던 아이들이지만, 햇빛에 대한 예민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외목대 도전은 홍콩야자로 시작했고, 늘 위로만 자라던 아이를 잘라내며 길러 왔습니다. 이를 돌보고 가꾸는 일은 들의 잡초를 구분하는 일처럼, 산을 넘지 못하는 구름이 마을에 맴돌면 그것을 안개라고 부르는 현상과 닮았습니다. The End of June, 구름이 마을을 맴돌고 안개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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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베란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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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베나진딧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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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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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아페페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