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음 해 김혜순 네 몸에서 내가 씨를 심은 새들이 울퉁불퉁 만져졌음 , 해 네 피가 새의 피로 새로 채워졌음, 해 네 발걸음이 공중으로 겅중겅중 디뎌지는 나날 바보 멍청이 네가 네 몸의 문을 찾지 못하는 나날 내가 되고 싶은 네가 네 몸에서 나가고 싶어 안달했음, 해 습한 여름에도 발아래 땅이 한없이 멀어지는 그런 가을이 온 것 같고 네 목구멍이 목마름으로 타들어 가듯 네 몸의 새가 타올랐음, 해 키득키득 네 입술 밖으로 연기가 새어 나오고 내 몸에 앉고 싶은 새가 더 더 더 달아오르는 나날 쿵쿵 울리는 심장의 둥지에서 쿵 소리 한 번에 새 한 마리씩 미지근한 네 두 눈의 창문 밖으로 언뜻언뜻 아우성치는 새들이 엿보이는 그런 나날 불붙듯 날개가 크게 돋아났는데도 돌 속인 그런 나날 가슴 위에 얹은 네 오른손이 마치 네 엄마처럼 새들로 꽉 찬 네 가슴을 지그시 누르고 매일 그런 자세로 나를 네 안의 새들이 찬란했음, 해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오늘 읽어볼 글은 『날개...
원문 링크 : 타이핑 필사 『찬란했음 해』 - 김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