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초상 김행숙 입술들의 물결, 어떤 입술은 높고 어떤 입술은 낮아서 안개 속의 도시같고, 어떤 가슴은 크고 어떤 가슴은 작아서 멍하니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 같고, 끝 모를 장례 행렬, 어떤 눈동자는 진흙처럼 어둡고 어떤 눈동자는 촛불처럼 붉어서 노을에 젖은 회색 구름의 띠 같고, 어떤 손짓은 멀리 떠나보내느라 흔들리고 어떤 손짓은 어서 돌아오라고 흔들려서 검은 새 떼들이 저물녘 허공에 펼치는 어지러운 군무 같고, 어떤 얼굴은 처음 보는 것 같고 어떤 얼굴은 꿈에서 보는 것 같고 어떤 얼굴은 영원히 보게 될 것 같아서 너의 마지막 얼굴 같고, 아, 하고 입을 벌리면 아, 하고 입을 벌리는 것 같아서 살아 있는 얼굴 같고,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오늘 읽어 글은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입니다.
에코의 초상, 에코라면 메아리를 말하는 것인가. 메아리의 초상이라니 와닿지는 않는다.
그렇게 시를 여러번 읽다가 아, 참 하며 그리스 신화의 에코가 떠올랐다. 헤라에게 벌...
원문 링크 : 타이핑 필사 『에코의 초상』 - 김행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