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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 필사 『꿈』 by 눈사람 자살 사건 - 최승호

 타이핑 필사 『꿈』 by 눈사람 자살 사건 - 최승호

꿈 최승호 허공이 꿈을 꾸고 있었다. 온 우주가 그의 꿈속에 있었다.

별들도 꿈을 꾸고 있었고 사람도 짐승도 곤충도 저마다 꿈을 꾸고 있었다. 허공이 꿈에서 깨어나자 아무것도 없었다.

온 우주가 텅 비어 고요하기만 했다. "이 경지는 나 홀로 적막하구나."

허공은 텅 빈 고요에 머물기 싫어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어지럽게 펼쳐지는 꿈을 다시금 영화 보듯 구경하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오늘 읽어볼 우화는 최승호 시인의 <꿈>입니다.

최승호는 인간 말고도 생물, 무생물, 심지어 개념까지 의인화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이번엔 그 대상이 ‘허공’이다.

이야기 속의 허공은 분명히 존재한다. 말을 하고, 깨어나고, 다시 잠든다.

"허공이 꿈을 꾸고 있었다. 온 우주가 그의 꿈속에 있었다.”

우주가 허공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우주가 허공의 꿈속에 있다. 별도 사람도 짐승도 곤충도 “저마다 꿈을 꾸고” 있지만 그 꿈들조차 더 큰 꿈의 내부다.

그런데 허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