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하얀 반점이 있을 때, 모두 백반증은 아니에요. 진료실에 오시는 환자분들 중에도 백반증으로 걷잡을 수 없이 걱정하시는 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늘은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여러 질환들을 차분히 짚어보려 해요. 먼저 백색비강진은 보통 아이들 볼이나 관자, 입주변에서 관찰되는 하얀 반으로 시작해 붉은 반이나 각질이 있는 반으로 변하고, 강한 햇빛 노출 뒤 두드러지게 보이기도 합니다. 우드램프에서는 햇볕에 그을린 색이 보이고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백반증과 구별됩니다. 국소 면역조절제가 효과적이고 예후가 좋아 수개월에서 수년 내 자연치유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탈색모반으로 불리는 선천성 하얀 점으로 출생 시점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피부 성장과 함께 커지며, 멜라닌세포는 남아 있지만 생성 양이 적어 하얗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계가 톱니 모양인 것이 특징이고 재발 추적이나 조직검사로 확인합니다. 흰 반의 치료는 일시적 호전에 그칩니다. 빈혈모반은 피부의 특정 부위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혈류가 적어지면서 피부가 희게 보이는 사례로 우드램프에서 구분이 쉽습니다.
부분백색증은 선천적 멜라닌세포 소실로 생기며 보통 출생 때부터 관찰되지만 손발이나 척추 부위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바르는 약으로는 쉽게 호전되기 어려워 표피이식이나 미니이식 같은 방법이 고려됩니다. 특발성 물방울모양 멜라닌저하증은 5mm 내외의 경계가 명확한 흰 반들이 햇빛 노출 부위에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수가 늘거나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행성 저색소반은 주로 젊은 층의 몸통이나 등에서 다발로 나타나는 비늘을 동반하지 않는 저색소 반이며, C. 아크네균과의 관련이 거론되지만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광선치료에 반응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로 인한 저색소증은 손이나 발의 관절 주위에 주사 후 피부가 희게 보이고 지방 위축이 동반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Ito 저색소반, 염증후 저색소증, 경피증, 결절경화증에서 보이는 백색반, 비어스반점 등도 포함됩니다. 몸에 하얀 점이 생겼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정리하면, 여러 질환이 하얀 반점을 만들 수 있으며 각 질환마다 특징적 경향과 치료 방향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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