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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라떼는 발레 공연 표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티켓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지 않으면 시야가 좋은 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그나마도 깜빡 잊으면 매진이 되기도 한다. 송정빈의 개정 안무를 보지 못해서 한번은 보고 싶었는데 정말 공연 임박해서 2층 뒤 열 자리를 간신히 구했다.

예전만큼 표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발레 보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니 공연 수도 많아지고 레퍼터리도 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 송정빈의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 돈키호테에 충실하면서 클래식 발레가 가진 발레적 약속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버전도 발레 작품의 이름이지만 키트리와 바질에게 밀려 조연의 역할을 하는 돈키호테에게 초점을 두지는 않는데 송정빈은 1막의 프롤로그라고 볼 수 있는 서재에서 밤낮으로 기사도 책을 탐독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돈키호테를 공들여 표현했다. 광기와 망상의 상징이지만 이 버전에서만큼은 스토리텔러이고 키호티즘의 상징이라고 미리 언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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