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회고전에 다녀왔다. 1928년에 태어나 살아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무의 시절이 없었으며 20세기의 마지막인 1999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니 말 그대로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다. 한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라 그의 일대기에 맞게 시대순으로 전시장이 배열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주제별 섹션이었다.
그래도 그림만 보면 어느 시기에 그의 화풍이 변했는지 확연히 표가 났고 베르나르 뷔페라는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게 했던 것들이 더 부각되어 전시장 곳곳에 쓰인 그의 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기에 그린 정물화와 인물화가 전시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라 물감을 구하기도 어려웠던 시기라 캔버스가 그대로 보이게 물감을 얇게 칠했고 그의 불안한 정신을 나타내듯 스크래치가 많았다.
평생을 살아내기 위해 그림을 그린 작가지만 이때는 더 간절했을 것 같다. 가오리와 물병(Raie Et Broc, 1948)...
원문 링크 :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