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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에네스 바이올린 리사이틀 '베토벤'

 제임스 에네스 바이올린 리사이틀 '베토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렇게 가슴에 새겨질 줄은 몰랐다. 이번에 처음 공연장에서 만났는데 이런 소리를 가진 연주자였다니 현재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맞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사실 에네스의 명성을 익히 듣고 간 터라 바이올린만 주목하고 있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연주자인 오리온 와이스의 피아노 소리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피아노의 비중이 큰 곡들이기는 하지만 이번 반주자는 청명한 소리가 따뜻한 푸르른 에네스의 바이올린 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면서 짜임새 있게 잘 연주했다.

간혹 피아노 소리가 바이올린에 비해 크게 들리기는 했는데 악장이 넘어갈수록 합이 잘 맞으면서 서로의 음량을 조절해 갔다. 두 악기가 처음 만나 밀당을 하다가 안정적으로 서로의 음악을 뒷받침하는 여정을 보는 듯했다. 5번은 첫 음부 터 감탄이 나왔다.

최고의 음향 기기로 나 홀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굉장히 깔끔한 음색인데 따뜻한 느낌까지 곁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