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렇게 가슴에 새겨질 줄은 몰랐다. 이번에 처음 공연장에서 만났는데 이런 소리를 가진 연주자였다니 현재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맞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사실 에네스의 명성을 익히 듣고 간 터라 바이올린만 주목하고 있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연주자인 오리온 와이스의 피아노 소리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피아노의 비중이 큰 곡들이기는 하지만 이번 반주자는 청명한 소리가 따뜻한 푸르른 에네스의 바이올린 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면서 짜임새 있게 잘 연주했다.
간혹 피아노 소리가 바이올린에 비해 크게 들리기는 했는데 악장이 넘어갈수록 합이 잘 맞으면서 서로의 음량을 조절해 갔다. 두 악기가 처음 만나 밀당을 하다가 안정적으로 서로의 음악을 뒷받침하는 여정을 보는 듯했다. 5번은 첫 음부 터 감탄이 나왔다.
최고의 음향 기기로 나 홀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굉장히 깔끔한 음색인데 따뜻한 느낌까지 곁들여져...
원문 링크 : 제임스 에네스 바이올린 리사이틀 '베토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