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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벤자민 브리튼 <피터 그라임스>

 [공연 리뷰] 벤자민 브리튼 <피터 그라임스>

오페라하우스에서 벤저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가 뜻밖의 인간 심리의 깊이를 드러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시대상에도 불구하고 대사의 직관성과 주제 의식은 파격적으로 다가온다라고 보인다. 이 작품이 소름 끼친 이유는 과거의 파격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며 사람의 모여사는 공간에서 개인과 군중의 심리 메커니즘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광기를 청각화한 오케스트라와 아쉬운 무대 브리튼의 선율은 처음에는 주제의 변주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지만 곧 거친 바다의 숨결과 어촌 마을의 폐쇄적 공기를 무거운 압박으로 뿜어낸다. 특히 네 개의 바다 간주곡은 심연의 바다와 인간 내면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처럼 작용한다. 국립 심포니의 연주는 현악의 깊은 외로움과 타악기의 불협화음을 통해 광기의 텐션을 오롯이 드러냈다.

3막에서 오케스트라가 잠시 침묵하고 군중 합창단이 피터 그라임스를 외치는 장면이 극의 정점을 찍는다. 다만 합창단의 반주와 호흡이 더 잘 맞았더라면 군중의 그로테스크한 목소리가 더 강하게 다가왔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의상은 바닷가의 거친 군중과 심연의 상징성을 시도했으나 무대 전체의 조화를 완전히 이끌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음악의 압도적 힘에 비해 시각 연출이 긴장감을 밀도 있게 받쳐주지 못한 점은 몰입도를 다소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된다.

피터는 자아 붕괴를 겪고 자살 직전에 이르는 광란의 장면으로 극의 절정을 이룬다. 타이틀롤 크리스토퍼 벤트리스의 단단한 음색 속 유약함과 트라우마가 탁월하게 녹아들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라고 평한다. 군중의 무릎 꿇지 않는 태도와 익명성의 압박은 결국 피터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진단이 나오지만, 주변 인물들의 에너지가 촘촘히 받쳐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장르를 넘어서는 심리 묘사의 깊이는 확실해 작품은 파격적 의도에 충실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 공연리뷰 # 국립오페라단 # 벤자민브리튼 # 피터그라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