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년 전 2022년에 결혼했다. 평소에 눈여겨보던 흑백 사진관에서 세미웨딩으로 결혼사진을 찍고, 가까운 친척들을 초대해서 인사하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체했었다.
연남동 흑백사진관에서 찍은 결혼사진 결혼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신기해하고 궁금해했는데 딱히 뚜렷한 신념이 있어서는 아니고. 하루를 위한 모든 준비가 너무 고되어 보였고,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축하할 사람들은 진심으로 축하해 줄 것이고, 무슨 것이든 플러스알파가 되는 웨딩 프리미엄 문화가 못내 못마땅함 등등 갖다 붙일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결국에는 무엇보다 결혼식의 의미를 스스로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결혼하면서 기념일마다 우리의 모습을 매년 기록하자고 서로 약속했고, 결혼 1주년인 작년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휑한 마당을 배경으로 새벽 꽃시장에서 사 온 꽃을 직접 꽂고 부케도 만들어 사진을 찍었었다. 직접 꽃을 꽂고 부케를 잡은 첫번째 결혼기념일 사진 그리고 결혼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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