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은 6월 초순부터 7월 중순까지 꽃을 가장 화려하게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날씨가 더워지며 굵은 가지 끝에서 연두빛 작은 꽃망울이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색이 짙어지며 큰 꽃송이로 피어나요.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야외보다 따뜻한 실내 온도 덕분에 이른 5월부터 꽃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꽃이 피면 길게는 두 달 가까이 시들지 않아 여름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흙의 산성도에 따라 꽃잎 색이 파란색으로 변하거나 분홍빛으로 바뀌는 신비로운 현상이 있어 색감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흙의 산성도 조절로 색을 달리하는 점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산성도가 높아지면 파란색에 가까워지고 알칼리성이나 중성으로 갈수록 분홍빛이 강해집니다. 파란색을 원하면 산성 비료나 수국 전용 배양토를 섞고, 분홍색을 원하면 석회가루를 조금 섞어 흙의 성질을 부드럽게 바꿔주면 됩니다. 꽃봉오리가 아직 작고 연둣빛일 때 흙의 산도를 조절하면 며칠 뒤 물을 타고 색이 서서히 물드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베란다 관리의 핵심은 햇빛 배치와 물주기예요. 반나절 정도 부드러운 햇살이 드는 자리에 두고, 한여름 직사광선을 피해 잎끝이 타지 않게 합니다.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어 물이 화분 밑으로 흘러내리게 해 주고, 꽃이 진 뒤에는 내년 꽃눈을 만들기 위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시든 꽃대 아래 두 마디의 잎을 남기고 잘라 내고, 꽃이 피었을 때 더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모양을 유지하려면 지나치게 강한 햇빛을 피하도록 반그늘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국은 여름에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로, 물주기를 소홀히 하면 잎과 꽃이 쉽게 축 늘어집니다. 6월~7월에는 흙이 살짝 마르기 시작하면 즉시 물을 충분히 주고, 너무 늦게 물을 주어 잎이 늘어졌다면 큰 대야에 물을 받아 반나절 정도 저면관수로 되살리는 방법도 효과적이에요. 가지치기가 끝난 뒤에는 영양제를 주어 내년의 화려한 개화를 기약하는 것도 중요한 관리 포인트입니다.
수국은 잎이 무성하게 자라더라도 겨울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깊은 겨울잠에 빠져듭니다. 특히 가장 추운 며칠 동안은 화분을 두꺼운 신문지나 뽁뽁이로 감싸 차가운 공기를 차단해 주면 꽃눈 보존에 도움이 됩니다. 흙이 마르는 시기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간헐적으로 물을 주고, 겨울이 지나 봄에는 밝은 창가로 옮겨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수국의 끈질긴 생명력은 여름 가드닝의 즐거움을 매년 새롭게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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