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바람에 흩어지는 시간 타들어가는 심지는 화려하게 불똥을 흩뿌려대지만 튀는 잿가루는 천천히 어둠에 잠기고 먼 곳에서 날아오는 종소리는 목에 꽂힌다 수평선에는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내 손은 바닷물을 휘저어 바다를 가르고 내 눈은 소금에 절여진 달콤한 생명들을 예찬하며 내 혀는 백상아리의 치아를 탐닉하고 내 귀는 잔잔한 파도소리를 집어삼키는 장대한 뱃고동 소리를 즐긴다 머리 위에서 붉은 화살을 내리꽂는 저 불덩이가 물에 녹아 풀어질 때까지 내 손 위에서 치어들이 뛰놀리라 노른자가 녹아 흩어지고 흰자만이 수면 위에 풀어질 때 나는 이윽고 바다를 닫고 그 사이로 장엄하게 걸어들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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