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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소국밥

 태평소국밥

너는 초밥을 먹는다. 어제는 육회를 먹었다.

그 전날에는 내장국밥에 소주를. 자정 무렵 너는 대뜸 물었다.

대전 갈까. 태평소국밥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우린 그 길로 대전을 내려왔다. 네가 과외를 하는 동안, 나는 침대에 배를 깔고 누워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하루키 자체가 나랑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단 펼친 이상 끝까지 읽긴 해야지. 나랑 맞지 않는 책일수록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좋아하려고 노력해볼 생각은 없다. 국밥 한 그릇할 생각뿐이었다.

우선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넣는다. 특유의 알코올 향은 체감상 5초 정도 뒤에 올라온다.

그 전에 물 한 모금을 넘겨 향을 지운다. 알코올 맛이 딱 역하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게 남는다.

잔을 놓았으면 숟가락을 들 차례다. 말아놓은 밥에 내장과 우거지를 얹어 입에 쑤셔넣는다.

내장 특유의 살짝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낀다. 눈을 감고 음미하면 은은하게 퍼지는 그 맛이 ...

원문 링크 : 태평소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