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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독스 듀오'의 눈부신 활약, 악조건 뚫고 퓨처스 제패한 수원시청의 저력

 '원더독스 듀오'의 눈부신 활약, 악조건 뚫고 퓨처스 제패한 수원시청의 저력

사진 출처:실업배구연맹 수원시청은 16일 충북 단양군체육관에서 열린 퓨처스 챔프전 여자부 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0 25-20)으로 무너트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실 수원시청의 이번 대회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가오는 베트남 국제대회 일정으로 충분한 휴식 없이 대회에 임한 데다 선수단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그 결과 조별리그 최종전 흥국생명전에서 패할 경우 예선 탈락이라는 벼랑 끝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윤영인의 24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우리가 알던 압도적인 폼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돌입하자 수원시청은 왜 오랜 기간 실업 무대의 강팀으로 군림해 왔는지 스스로 증명해 냈다. 주전 리베로 유가람이 장염으로 이탈한 GS칼텍스라도 준결승에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경험치를 과시하며 연속 3-0 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 출처:실업배구연맹.

우승의 중심에는 6경기 동안 무려 100득점을 폭격한 주포 백채림의 괴물 같은 활약이 있었다. 173cm의 단신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강타를 꾸준히 터뜨렸으며, 노련한 연타와 블로커를 이용한 쳐내기 스킬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고비마다 귀중한 점수를 짜냈다. 윤영인 또한 4강행의 분수령이었던 흥국생명전에서 24득점을 쓸어 담으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고, 대회 내내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박현주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시체육회로 이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완벽한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베테랑들의 품격도 빛났다. 김나희는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이동공격과 견고한 리딩 블로킹으로 중심을 잡았고, 김현정 역시 중앙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대회 공격상을 거머쥐었다. 특유의 영리한 쳐내기를 통해 고민지는 결승전에서 팀 내 최다인 14득점을 올리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었다. 여기에 실업 무대에서는 안정감을 자랑하는 세터 하효림의 매끄러운 토스와 분배가 더해지며 강력한 시너지를 냈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의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팀워크를 꼽았다. 처음에는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못했으나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살아났고,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민지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베트남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공수에서 팀을 위해 가장 헌신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특정 에이스의 활약보다 팀 전체의 조직력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평소 강조해 온 탄탄한 기본기와 흔들림 없는 멘탈,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끈기가 코트 위에서 하나로 응집되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단양 퓨처스 챔프전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과 끈끈한 조직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벼랑 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코트 위에서 증명한 챔피언의 품격은 왜 수원시청이 오랜 시간 동안 실업 무대에서 최강으로 군림해 왔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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