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B 연필 하나 들고 조카랑 같이 크로키를 했다. 크로키 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고 그리는 방식이었고, 태블릿도 없이 종이랑 연필만 놓고 앉았다.
괜히 준비를 많이 하면 부담될 것 같아서 최대한 가볍게 시작했다. 처음으로 고른 건 비교적 그리기 쉬운 동물이었다.
소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그걸로 시작했는데, 곡선과 직선이 큼직큼직하게 나뉘어 있어서 크로키 연습용으로 딱 좋았다. 형태가 단순해서 큰 흐름을 잡기도 수월했고, 생각보다 손이 잘 풀렸다.
옆에서 조카도 같이 그렸는데,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자기 식대로 그리더니 의외로 느낌이 살아 있는 그림이 나와서 조금 놀랐다. 다음은 기사 그림이었다.
갑옷에 칼까지 있어서 생각보다 요소가 많은 사진이었다. 크로키니까 큰 선 위주로 가야 했는데, 보다 보니 칼이나 갑옷 장식 같은 자잘한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결국 그걸 파고들다 보니 선이 흐트러지고, 크로키 특유의 속도감이 많이 죽은 것 같아 아쉬웠다. 평소 같았으면 얼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