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크로키 챌린지 33일차 오늘은 크로키가 정말 하기 싫었던 날이었다.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이 안 내켜서 그런지, 펜을 잡고 있는데도 손이 전혀 따라주질 않았다.
결국 그림도 그만큼 안 나왔고, 오랜만에 오늘은 정말 안 그려진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하루였다. 그림이 잘 안 나올 때는 괜히 더 복잡한 걸 잡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오늘은 동물 크로키 중에서도 새 위주로 골라서 그렸다.
새는 형태가 비교적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짧은 시간 안에 특징을 잡아내기 좋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새를 그렸는데도 완성도나 형태력이 너무 부족해 보여서, 결과물을 보고 있기가 조금 창피해지는 날이었다.
첫 번째로 그린 건 동글동글한 체형의 이름 모를 새였다. 형태가 둥글어서 큰 고민 없이 그냥 그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리고 나니 태가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힘없는 그림이 나온 건 오랜만인 것 같다. 단순하다고 느꼈던 형태일수록 더 기본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