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직접 읽어볼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 와이프와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에 들게 되었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 성경 1독을 해보자는 목표를 세운 뒤 몇 개월에 걸쳐 끝마쳤다. 이 글은 그 소감을 전하는 내용이다.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구성된 총 66권의 경전으로, 주요 인물로 아담과 하와, 모세, 다윗, 솔로몬, 예수님, 바울 등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시간 순서의 이야기책처럼 읽히려 했으나 실제로는 장르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역사서부터 시작해 잠언과 같은 교훈서, 옴니버스식 개인 이야기, 예언서, 그리고 교회에 보내는 서신까지 한 권에 다양한 형식이 담겨 있다.
읽는 과정에서는 신약이 특히나 예수님의 직접 행적보다 사도들의 활동과 서신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의외로 다가왔다. 구약은 세상의 창조와 인류의 시작으로 시작해 노아의 방주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중간중간 아름다운 시가인 시편도 등장한다. 어느 권을 읽더라도 호흡이 달라 지루하지 않지만, 해석이 필요한 구절도 분명 들어 있다.
대표적인 구절들에 대한 기억도 남는다. 빌립보서 4장 13절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를 실제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되었고, 마태복음 4장 19절의 “나를 따라오라”는 말씀도 오랜 밈의 원형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다윗과 골리앗, 솔로몬 이야기 등 대중문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이 성경 속 맥락과 연결되는 순간들이 많았고, 정작 성경에서 예수님의 직접 등장 분량은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이처럼 신약의 절반 이상이 예수의 행적이라기보다 사도들의 움직임과 편지들로 구성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아직 신앙이 크게 자라진 않더라도 1독을 마쳤다는 성취감이 크고, 성경을 반복해 읽는 이유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장기 베스트셀러로서의 이유와 밈의 원형이 이 안에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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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교회 뉴비가 읽은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