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느닷없이 도서관 서가에서 제목과 표지에 끌려 아무것도 모른 채 집어 들었다. 내용이나 작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미스터리 소설로, 은퇴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숨어 든 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간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문학적 분위기가 어울리는 독특한 스타일이 읽는 내내 느껴지고,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프랑스 소설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탄탄한 플롯이 함께 어우러진 조합이다.
이야기는 베스트셀러 작가 네이선 파울스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아무도 없는 섬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섬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파리에서 온 기자 마틸드가 그를 찾아오며 두 이야기가 서서히 엮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두 이야기가 연결될 가능성을 거의 느낄 수 없지만, 읽을수록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멈출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다. 읽고 나서는 머릿속에 남은 의문들이 많았는데, 살인사건과 은퇴한 작가 사이의 관계가 무엇인지, 마틸드가 왜 이 섬까지 왔는지 등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한꺼번에 모든 것이 터지며 반전에 반전을 맛보지만, 각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명확하고 납득이 간다. 뻔해 보이는 설정을 이렇게 몰입감 있게 풀어낸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긴장감 넘치면서도 여운이 남는 부분이 있었지만, 정점을 몰아넣는 흐름이 다소 급하게 느껴진다면 그로 인해 생긴 어색함도 있다. 그래도 이야기의 핵심 흐름과 인물 동기의 설명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총평으로 말하자면, 끝까지 독자를 붙잡고 달려가다 마지막 한 페이지에서 모든 의문이 맞물리는 소설이다.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조합을 좋아하고, 출퇴근 길에 몰입해 읽을 만한 책을 찾는 이에게 특히 어필한다. 기욤 뮈소를 처음 접하는 이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작품을 찾는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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