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 책을 위한 장소> 디럭스로 가져와주신 분 덕분에 실제로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의 제목처럼 책을 모으고, 정리하고, 집 안 곳곳에 배치하는 모습이 핵심이고, 극내향적이면서도 책을 사랑하는 제 이야기가 중심에 있습니다. 집에서 몰두해 책을 읽고 여기저기 두느라 에너지가 필요하고, 외출을 할 때는 에너지를 크게 소모합니다. 의외로 템포가 빨라 외출한 김에 많은 것을 해야만 집을 책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본 액션은 간단합니다. 책을 정리하고 모으며 방에 배치를 하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의 배치가 미션으로 이어지고, 이 미션을 달성하면 여러 혜택을 얻는 구성이죠.
게임은 크게 두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함께 외출하는 외부와 내가 사는 집이 그 무대인데, 외출지는 일꾼 놓기가 기본 매커니즘이고, 그곳에서 책을 새로 구매하거나 판매하며 집에 가져다놓을 잡동사니를 얻습니다. 집에 와서는 가져온 책들을 배치하고 침대에서 읽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특정 모양의 조건을 충족하면 미션을 달성합니다. 퍼즐 요소가 다수이고, 개인이 시작하는 미션도 있지만 공용으로 공개된 미션도 있어 경쟁 요소도 생깁니다. 공개 미션은 추가적으로 책을 더 제공해주니 흥미롭고 재미가 있습니다. 다소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콘셉트가 귀여워 플레이하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템포가 빨라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편이고, 라이트한 전략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리테일 구입 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지난번에 3인플, 이번에 4인플로 플레이했고, 5, 4, 3인 순으로 재미가 달랐습니다. 한 번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단절이 생겨 해녀들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지만, 중간에 수심이 8이나 11까지 가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뒤로 갈수록 흐름이 흘러가며 7라운드에는 욕심 많은 이들이 잔뜩 모여 상상할 수 없는 결말로 흘렀고, 수심 2에 몰린 채로 미션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1~3라운드 미션 점수를 꾸준히 받으며 1등을 노렸고, 다른 한 분은 수심 9~11에서 여러 차례 성공해 2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4등은 큰 격차로 뒤처졌고, 이 재미난 흐름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으로는 <코드네임>의 단점으로 느끼던 부분이 <알리바이>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술래가 되고 2개의 단어만 묶으면 되니 협력과 추리가 잘 어우러졌고, 도대체 왜 이를 유추하는지 즐겁게 느꼈습니다. <프로젝트 L>의 후속작으로 나온 게임도 인상적이었고, 규칙 차이가 커서 두 게임을 함께 소장해도 충분히 좋을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예전에 룰 하나를 잘못 파악해 2등이 혜택을 받도록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하우스룰이 오히려 모임에서 잘 맞아 돌아가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쯤 합법의 레이스>는 2등을 목표로 하는 특유의 시스템 덕에 엔딩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처럼 이날은 다른 모임원분들이 다양한 게임을 가져와 주셔서 새로운 타이틀들을 접할 수 있었고, 한국어판 출시 예정작들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레이싱 게임은 트랙이 고정된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트랙이 정해져 있지 않고 각자 트랙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참신했고, 캐릭터별 트랙덱 구성의 차이가 경기 흐름을 좌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은 골인 직전에 앞서가며 1등 기회를 얻었지만 마지막 직진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해 2등으로 마무리했고, 모임에서 새로운 게임을 소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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