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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내리는 초록비

 봄에 내리는 초록비

모든 계절은 저마다의 색과 냄새와 분위기를 갖는다. 비를 싫어했던 예전에는 어둡고, 축축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젖는 느낌이 마냥 싫었다면, 비를 자주 만날 수 없는 요즘은 비가 올 때마다 촉촉하게 글을 적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ed_leszczynskl, 출처 Unsplash 해가 길어지고 따뜻해지는 - 꽃이 지는 자리에 돋아나는 싱그러운 - 깊진 않지만 밝아서 넓은 하늘의 - 점점 더 우리의 밝은 색들을 흐리는 먼지의 탁한 - 분필가루 같은 꽃가루의 - 봄의 노랑, 연두, 하양들, 그리고 옅게 도는 꽃 냄새, 햇빛 냄새, 그에 섞여든 탁하고 뿌연 냄새. 비가 내리면 조금은 깨끗한 듯 더러운 듯 씻겨간다.

아마도 소수성일 그것은 빗물에 섞여들지 못하고 기름처럼 떠 다니다 기어이 마른 보도블럭 위 노란 얼룩으로 남는다. 꽃처럼 아름답지는 못할 그것.

이루어지지 못한 번식의 잔해들. 아직 붙어있을 땐 포근한 깃털이지만 떠도는 홀씨일 땐 인간의 방어기제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

# 감성글 # 봄비 #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