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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정희 사기장의 물고기와 파초 그림 차 항아리

 故 신정희 사기장의 물고기와 파초 그림 차 항아리

옅은 황토색과 긁어내서 드러난 백토가 어우러져서 재미있는 물고기와 파초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신정희 선생님의 차호. 무겁지 않고 가벼워서 찻물이나 찻잎 보관하는데 쓰면 좋을 것이다.

밑그림을 그리고 표면을 긁어서 그림을 도자기 표면에 부착시킨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신정희 선생님이겠지만!), 옛 조선의 사기장들처럼 오래오래 뜸 들이지 않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순식간에 캐치해 내어 재미있고 해학적인 스타일로 만든 차 항아리이다.

이 부분의 큰 꽃잎 같은 이미지는 연자방(연의 씨앗 주머니)을 연상하게 한다. 연은 비록 더러운 진흙 속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거기서 나온 잎과 꽃은 세상에 비할 데 없는 정결한 아름다움이 있다.

바닷고기인지 민물고기인지 이름 모를 물고기가 항아리 몸통 앞과 뒤에는 한 쌍씩 보였는데 특이하게 뚜껑 부분에는 3마리가 보인다. 이 부분의 물고기는 웃고 있는듯한데...

마치 새 둥지의 새끼들이 어미의 모이를 받아먹으려고 목을 길게 빼고 주둥이를 벌리고 있는 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