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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10.

 21.9.10.

봄을 그리워하기는 커녕 기억하지도 못할 날이 지나고도 여전히 한여름, 밤은 끝나지 않고 꿈을 꾼다는 것이 농담이 된 시간에 어디 갔나, 내가 꾸던 날들은 그저 갚아가야 할 잘못이 되었나 계절은 되돌아 오는 거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과 겨울 뿐이고 여전히 그리워, 지는 어스름녘은 꿈꿔야 할 시간이 농담이 된 시간에 언제 오나, 내가 꾸던 날들은 그저 곱씹어야 할 쓴웃음이 됐나 날은 언제나 저물기만 하는데 더위는 깊어져만 가는 검은색 어느새 머리 위에 햇살이 비춰도 떨림은 멈추질 않는 건 왜인가 점점 가깝게 발을 내려다보다 쪼그려 앉으니 비로소 앞을 볼 때 넘어지지 않으려 뻗은 발도 한 발자국으로 칠 수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또 한숨 삼키고는, 내일을 꾸지 않으려 초록으로 시선을 돌린다. --------------------------- 비관적 현실주의라는 말을 예전에 본 적이 있다. 거듭 되뇌어 봤지만 나는 그저 비관주의로 보인다.

그런데 때때로 변덕스럽게 '어떻게든 되겠지'...

원문 링크 : 2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