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려 누우면 자꾸만 헛소리가 마렵다. 조금은 어릴 적에는 내가 무엇이라도 쓸 수 있을 줄 알았고, 하다못해 뭐라도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점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잠긴 방에서, 문을 닫고 아무것도 새어나가지 못하게 지키고 있던 게 지난 9년, 이제는 이런 나를 조금은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날들의 나는 나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랐고, 이상과 동떨어진 나를 참을 수 없어 아무것도 못한 채 너무 많은 날을 보내 버렸다.
하지만 슬픈 척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할 수 없는 것이 점점 많아져만 갔다.
그렇게 기억들도 지키지 못한채 낭비한 20대는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마지막조차 허비할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난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 본 적이 없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흐르던 대로 흘러가야겠다는, 자포자기의 심정만 떠다닌다. 목적지도 없는, 어딘가에 닿을 수 있...
원문 링크 : 22.1.2. 2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