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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나는 항상 모두에게 질투를 느낀다. 무엇이든 바라고마는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안팎에는 나 아닌 것 아닌 것만 가득하다. 나는 나를 바라지 못한 탓으로 온종일 삼키지 못하고 뱉어낸다.

어제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을 보고나니 이 시가 갑자기 떠올라서 사놓고 몇번 펼쳐보지 않은 기형도 전집을 꺼내 뒤적거려 보았다. 글 하나하나가 울고 있어 글씨를 눈에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