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오전 10시 한국은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맞대결한다. 체코전을 치른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의 상대는 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을 건 팀으로, FIFA 랭킹 15위에 올랐고 A조의 강팀으로 평가된다. 양국의 역대 전적은 4승 3무 8패로 한국이 뒤진다. 월드컵 본선에서의 맞대결은 1998년 1-3, 2018년 1-2로 한국이 모두 역전패를 당한 바 있어 이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 먼저 주목할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다. 국가대표로 123경기 44골을 기록한 히메네스는 득점 기계에 머물지 않고, 등지고 받으며 동료를 살리고 결정적 순간에 골을 뽑아내는 완성형 공격수다. 2020년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상을 딛고 돌아온 그의 복귀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도 세르비아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로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다.
히메네스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생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측면에서는 브리안 구티에레스의 빠른 돌파가 세르비아전에서 팀 최고 평점 8.1점을 받으며 위협적이었다. 중원에서는 페네르바체 소속 에드손 알바레스가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는 핵심 자원으로 작용하고, AC 밀란의 산티아고 히메네스도 필요할 때 교체 카드로 등장할 수 있다. 세르비아전에서 멕시코는 볼 점유율 66%, 슈팅 17회, 유효슈팅 7회를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전력 자체가 A조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멕시코전이 체코전보다 더 무거운 이유는 선수 전력뿐만이 아니라 과달라하라의 위치와 분위기 때문이다. 멕시코 제2도시인 과달라하라는 홈 팬들의 열기가 경기력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월드컵을 세 차례 경험한 베테랑으로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철학 아래 강하고 맞붙기 불편한 팀을 만들어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직적이고 끈질긴 팀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한국의 현실적 목표는 실점 최소화다. 처음엔 답답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 전략이 최적이라고 평가된다. 체코전의 여유를 바탕으로 멕시코의 공세를 버텨내며 손흥민과 이강인의 역습 한 방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그림이다. 2018년에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골이 터졌듯, 이번에는 그 골이 더 빠르고 결정적으로 나와야 한다. 6월 19일 이 경기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멕시코의 치고 나오는 흐름을 어떻게 견뎌내고, 어느 시점에 어떤 역습으로 결정적 득점을 만들어낼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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