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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숙취는 괴롭다>

 11일 <숙취는 괴롭다>

침대를 뒹굴거리다가 밀크씨슬을 먹으며 글을 쓴다. 나는 정말이지 이 기분이 너무 싫다.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세상에 너무 재미있는 거다.

수포자에게도 재밌는 양자역학이라니. 저자가 환상적으로 풀어주는 이야기에 심취하다가 아침 8시부터 소주를 한 병 마셨다.

술이 들어가니 카를로 로벨리의 문체는 더 시적이고 아름다워졌다. 책 읽으며 술을 마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점심으로 소주를 한 병 더 마셨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뭐가 됐든 이게 화근이다. 내가 술인지 술이 나인지 모를 정도로 오후까지 지냈다.

그리고 하루종일 끔찍한 숙취에 시달렸다. 대체로 가장 끔찍한 숙취는 과음과 과식이 함께 할 때 발생한다.

배가 터지도록 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