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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덕동] 이얼즈 킷사 |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만나는 따뜻한 카페

 [대구/삼덕동] 이얼즈 킷사 |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만나는 따뜻한 카페

새벽에 달려 도착한 대구에서 바로 들른 곳은 이얼즈 킷사다. 휴일에도 매일 8시부터 22시까지 열려 있고 휴무가 없다는 점이 돋보인다. 조용한 동네에 위치해 있어 오래 머물고 싶을 만큼 아늑한 분위기인데, 입구에서부터 은은하게 풍기는 사과조림 냄새가 먼저 반긴다. 가게는 그리 넓지 않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촘촘하지 않아 답답한 느낌은 없다. 9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고 자리가 다채로워 오픈런에선 어떤 자리를 고를지 즐거운 고민이 된다. 밖을 바라보고 앉는 귀여운 자리도 있었지만, 한 시간 정도 머물기로 골라선 구석의 편한 장소에 자리를 잡는다. 조명은 가지각색으로 흥미를 더하고 분위기 자체가 일본의 교토 어디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메뉴는 심플하다. 커피 4종류와 차 2종류, 디저트 3종류로 구성되는데 해피아워(8시~13시)에는 음료가 1,000원씩 할인된다. 이얼즈라떼의 짭짤함이 궁금했지만 디저트도 함께 즐길 생각으로 깔끔하게 드립커피를 선택한다. 애플파이 위에 놓인 손모양 소품이 시그니처처럼 보이고, 계피를 싫어해도 아침 공복에 커피를 먼저 즐기기 좋다는 판단으로 애플파이도 함께 주문한다. 책 읽을 공간을 찾으며 진열된 책들을 구경하고, 이직을 고민하는 시점에 맞춰 ‘왜 일하는가’를 보려다 쉬며 생각 버리기 연습을 골라 본다. 주방 한편에선 아침 내내 사과조림이 만들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카페를 나갈 때쯤엔 시나몬 향이 몸 전체를 감쌀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의 첫 끼는 아이스 드립커피(3,500원)와 애플파이(7,000원)다. 커피는 빨대 없이 컵 채로 마시는 편이 향이 더 좋다고 해서 그렇게 즐겼고, 산미와 고소함의 밸런스가 잘 잡힌 드립이 깔끔하게 다가온다. 보리차처럼 연한 커피를 선호하는 편이라도 일반 아메리카노를 물타는 것보다 드립커피에 물을 타는 편이 더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플파이는 사과조림이 듬뿍 얹혀 있어 양이 충분했고 파이지는 퍼석하지 않으며 소보루 같은 식감이 더해져 커피와의 조합이 좋았다. 이른 아침의 조용한 공간에서 차분히 책을 읽으며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 대구에 올 때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남는다. 다음 방문도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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