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날 증조할머니 계시는 집에 한번 데려가신 적이 있었어. 그날은 어른들끼리 이것저것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방에서 쫓겨나온 난 증조할머니 댁을 탐험하고 있었지.
그 집은 아무튼 넓고 또 오래됐고, 항아리 같은 물건들도 많아서 탐험 놀이만 해도 충분히 시간 가는 줄 몰랐어. 그런데 그렇게 온 집안을 후다닥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 한 방에서 증조할머니와 딱 마주치게 됐어.
그런데 그때까진 부드러운 태도로 날 대해주시던 증조할머니께서, 갑자기 엄한 투로 "이리로 와라." 라고 말하시더라고?
'내가 우당탕탕 싸돌아다녀서 화나셨나 봐!' 싶어서 난 가만히 서서 우물쭈물했어.
그러니까 증조할머니는 참을성이 다한 건지 직접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아 끌고 어디론가 걷기 시작하셨어. 그리고 여기서부턴 좀 기억이 이상한데, 그때부터는 어린 내 체감상으로는 굉장히 긴 시간동안 장지문을 계속 열고 다음 방으로 가고, 또 장지문을 열고…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계속 어디론가 이동했었어...
원문 링크 : [번역괴담][2ch괴담] 온도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