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3년차 되던 해 6월, 나는 아이치 현의 영업소로 전근을 명받아 이사를 하게 되었다. 회사가 선별해 준 투룸 아파트는 독신 사원 입장에선 너무 넓은 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입사 이래로 좁은 기숙사에서만 생활하던 내 눈에는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다.
회사에서도 가깝고 집세도 싸다. 뭣보다 목욕탕이 딸려 있다는 점이 정말 최고였다.
그런데 그렇게 이사를 가서 며칠쯤 지난 날 밤, 욕실에서 샤워기로 머리를 한창 감고 있을 때였다. 물줄기로 부예진 시야 한구석에, 정말 한 순간이지만 기묘한 게 비쳤다.
욕조 가장자리를 붙잡은 한 쌍의 손. 나는 허둥지둥 눈을 크게 떠 다시 살펴봤지만, 손 같은 건 아무 데도 없었다.
"눈이 착각한 거겠지 뭐…." 그땐 그냥 그렇게 알아서 납득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마치 그런 내 성격을 비웃는 것처럼, '그것'은 종종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샤워 중일 때, 비누를 놔두고 뒤돌아볼 때, 세면대에 손을 뻗는 순간, 시선이 욕조에 머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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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번역괴담][2ch괴담] 목욕탕의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