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서 우리가 놓친 것 왜 우리는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차렸을 때, 그걸 곧장 '내 능력' 덕분이라 여기는 걸까? 마치 그 순간, 오래된 틀을 박살 내고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한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어느 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익숙하던 청각의 규칙이 갑자기 무너졌다. 평소라면 불협이라 느껴졌을 음이 낯설지 않고, 도리어 울컥하는 감정이 먼저 몰려왔다.
귀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 지금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나, 드디어 한 단계 진화한 거 아냐?"
그 말투에는 묘한 도취가 섞여 있다. 마치 우주의 비밀 하나쯤은 내가 직접 열어젖힌 것 같은 환희.
그런데 과연, 그것이 정말 나의 실력일까? 아니면, 그냥 어느 날 문득 도착한 우연한 떨림이었을까?
니체는 바로 이 '자기 도취의 순간'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말한다.
“그거, 진화가 아니라 착각일 수도 있어.” 하지만 니체는 그 짜릿한 자기확신에 얼음물을 들이붓는다. ...
원문 링크 : 우연인가, 운명인가 - 아침놀(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