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남식 교수 「현대중동의 이해」 리뷰 누구의 동쪽인가 중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이상하다고 느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동쪽의 가운데.
그런데 누구 기준으로 동쪽인가. 메카에 사는 사람한테 그곳은 그냥 자기 집이다.
런던에서 보면 동쪽이지만 델리에서 보면 서쪽이다. 오랫동안 그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쪽의 시선이 지명 속에 박혀 굳어버린 것이고, 우리는 지금도 그 시선을 빌려 쓰고 있다. 1963년에 로저 오웬이라는 학자가 이 말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사우스웨스트 아시아(SWASIA)'로 쓰자고. 학자들이 다 찬성했는데 아무도 안 썼다.
이유가 걸작이다. 발음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 sw와 아시아가 연달아 나오면 입이 꼬인다는 것.
그래서 틀린 줄 알면서도 계속 중동이라고 부른다. 언어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이 에피소드가 증명한다.
한번 굳은 말은 세상을 그 모양대로 계속 자른다. 인남식 교수도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중동이라고 부르겠다고 한다.
그 솔직함이 오히려 전체의 태...
원문 링크 : 지리에서 문명으로 - 현대 중동의 이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