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간판 아래서

 간판 아래서

윤지는 그날도 아무 생각 없이 편의점에 들어갔다. 출근길에 늘 그랬듯이 유리문 앞에서 멈춰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쿠폰을 열었고, 문을 밀었고, 냉장고에서 병 생수를 꺼냈고, 계산대 앞에 섰다.

알바생이 바코드를 찍는 동안 윤지는 카운터 위의 껌 진열대를 보았다. 자일리톨, 스피아민트, 후레쉬민트.

진열대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윤지는 생수를 받아 가방에 넣고 나왔다.

이 모든 것이 이십 초 안에 끝났다. 3년 동안 그렇게 했다. 통장 내역을 확인한 것은 월세를 이체하려던 저녁이었다.

화면을 스크롤하던 손가락이 멈췄다. CU.

날짜는 오늘 아침이었고, 금액은 천이백 원이었다. 윤지는 화면을 두 번 더 눌러 확인했다.

카드사 앱을 열었다. 거기에도 CU라고 찍혀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시 창밖을 보았다. 아파트 단지 너머로 편의점 간판이 보였다.

파란 바탕에 흰 글씨. 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눌렀다.

연결음이 세 번 울렸다. 상담원이 받자 윤지는...

원문 링크 : 간판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