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하민 라바투트의 소설 『매니악』 이성이 무너지는 자리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는 말을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자주 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실명이 나오고, 날짜가 나오고, 누군가의 죽음이 나오는데, 그게 창작인지 기록인지 가늠할 수 없는 지점에서 나는 문장을 멈추고 검색창을 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마저도 그만뒀다.
찾아봐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 라바투트는 실존 인물의 이름을 소설 안에 써 넣으면서 그들의 극단적인 면모를 노출시키는데, 그 노출이 너무 낯 뜨거워서 — 이것은 근거 없이는 쓸 수 없는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공포 소설처럼 읽힌다. 허구라서가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매니악』이라는 제목 안에는 세 가지가 포개져 있다. 미치광이, 폰 노이만이 설계에 관여한 초기 컴퓨터의 이름, 그리고 세계사의 격변을 일으킨 천재들의 광기 어린 정신 세계.
미치광이와 컴퓨터가 한 단어 안에 같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책의 첫 페이지로 ...
원문 링크 : 돌부처는 욕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