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983년 인간 본성의 어두움을 파헤친 영국의 거장(윌리엄 골딩)에게 상이 돌아간 지 1년 만에, 노벨 문학상은 다시 한번 냉전의 최전선, '철의 장막'의 심장부를 정조준했습니다. 수상자는 바로 **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의 '국민 시인'**이자, 가장 완고한 '반체제 지식인(Dissident)' 중 한 명이었던 **야로슬라프 사이페르트(Jaroslav Seifert)**였습니다.
그의 수상은 체코 문학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쾌거였습니다. 하지만 이 수상은 축복이자 동시에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는 1968년 '프라하의 봄'이 소련의 탱크에 짓밟힌 후, '정상화(Normalization)'라는 이름의 끔찍한 사상 통제하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모든 작품이 금지된 '반체제 인사'에게 노벨상이 수여되자, 체코 공산당 정권은 이 '영광'을 숨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희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