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002년 '아우슈비츠'라는 절대악의 생존자(임레 케르테스)에게 상이 돌아간 지 1년 만에, 노벨 문학상의 영광은 또 다른 거대한 '죄의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살아있는 양심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상자는 **J.
M. 쿳시(John Maxwell Coetzee)**였습니다.
그는 1991년 네이딘 고디머에 이은 남아공의 두 번째 수상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상은 '제2의 고디머'의 등장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라는 동일한 괴물과 싸웠지만, 그 방식은 정반대였습니다. 네이딘 고디머가 '뜨거운' 심장으로 "우리는 저항해야 한다"고 외친 **'정치적 투사(Activist)'**였다면, J.
M. 쿳시는 '차가운' 메스로 "우리는 이미 타락했다"고 진단하는 **'철학적 해부자(Philosopher)'**였습니다.
그는 영국 '부커상(Booker Prize)'을 역사상 최초로 두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작가였으며, 그의 문학은 인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