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유럽. 1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도시의 뒷골목에서는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질병이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매독 [Syphilis]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병의 종착역에는 '진행성 마비'라는 끔찍한 이름의 광기가 기다리고 있었죠. 당시 정신병원 수용소는 진행성 마비 [Dementia Paralytica]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
이들은 한때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매독균이 뇌를 침범하면서 서서히 기억을 잃고, 망상에 시달리며, 결국 전신이 마비되어 죽음에 이르는 절망적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 어떤 치료법도, 약물도 이 끔찍한 광기의 행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의 한 정신과 의사는 이 절망의 한복판에서 수십 년간 광기 어린(?)
집념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율리우스 바그너-야우레크 [Julius Wagner-Jauregg].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임상 관찰 기록과 환자들의 기이한 회복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