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image Next image 19세기 말이 저물고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시절, 의학계는 거대한 승리에 도취해 있었습니다. 루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가 확립한 세균 이론 [Germ Theory]은 인류를 괴롭혀온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병원균'임을 증명해냈죠.
콜레라, 결핵, 탄저병 등의 정복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습니다. 질병의 원인은 '외부의 침입자'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이론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질병들이 있었습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원들을 쓰러뜨리는 괴질 [Scurvy],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을 휩쓴 각기병 [Beriberi], 아이들의 뼈를 휘게 만드는 구루병 [Rickets].
이 질병들은 세균처럼 전염되지도 않았고, 특정 환경이나 식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 먹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제대로 먹지 못해서'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