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위스의 한 산업 화학자에게 수여되었습니다. 그는 학계의 교수가 아니라, 염료 회사의 연구실에서 묵묵히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파울 헤르만 뮐러 [Paul Hermann Müller]. 그가 발견한 것은 화려한 신약이나 복잡한 생명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벌레 잡는 약', 바로 DDT라는 이름의 흰색 가루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DDT는 '환경오염'과 '독극물'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1948년 당시 이 물질은 인류를 질병과 기아에서 구원할 '기적의 탄환'으로 추앙받았습니다.
노벨위원회가 살충제 개발자에게 의학상을 수여한 전무후무한 사건. 오늘 '노벨상 수상자 시리즈'에서는 20세기 가장 극적인 영광과 가장 치명적인 오명을 동시에 지닌 물질, DDT와 그 발견자 파울 뮐러의 이야기를 깊이 파고 들어가 봅니다.
들어가는 글: 벌레가 지배하던 세상 DDT 이전의 세상을 상상해 보십시오. 20세기 초반까지도 인류의 가장 큰 적은 전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