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수정란. 이 작고 투명한 세포 하나가 어떻게 눈, 코, 입을 가진 얼굴을, 복잡한 심장과 뇌를, 그리고 섬세한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생명이 스스로를 빚어내는 이 경이로운 과정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철학과 신학의 영역에 가까운 '신비'였습니다. 당시 생물학계는 '전성설'과 '후성설'이라는 오래된 논쟁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정자나 난자 안에 이미 완벽한 형태의 '작은 인간' [호무쿨루스]이 존재하고 단지 크기만 커질 뿐이라고 믿었습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무언가 복잡한 구조가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도 그 '무엇'이 어떻게, 그리고 '누가' 이 복잡한 건축 과정을 지시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때, 독일의 한 발생학자가 핀셋보다 더 섬세한 도구—아기의 머리카락 한 올—를 들고 이 신비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한스 슈페만 [Hans Spemann]이었습니다. 그는 이 작은 배아 속에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