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구멍이 뚫리는 저주, 범인은 유령인가? 1980년대와 90년대, 전 세계는 '광우병(Mad Cow Disease)' 이라는 낯선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소가 미친 듯이 날뛰다가 비틀거리고 쓰러져 죽고, 그 소고기를 먹은 사람의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죽어가는 끔찍한 병이었습니다. 이 병의 기원은 아주 오래전부터 미스터리였습니다. 18세기부터 양(Sheep)들이 털을 쥐어뜯으며 죽어가는 '스크래피(Scrapie)', 그리고 1976년 노벨상 수상자 칼턴 가이두섹이 연구했던 식인 부족의 '쿠루병'.
이 모든 병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뇌가 녹아내려 스펀지처럼 된다.
전염이 된다. (먹거나 접촉하면 옮는다.)
그런데 죽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병원체를 찾기 위해 감염된 뇌 조직을 펄펄 끓여보고, 강력한 방사선을 쬐어보고, 포르말린에 담가보았습니다.
보통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라면 진작에 죽어서 사라졌을 가혹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괴물 같은 병원체는 끄떡없이 살아남아 다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