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뜨거운 쇠는 왜 붉게 빛나는가? 20세기 초반의 물리학은 그야말로 혁명의 도가니였습니다.
뢴트겐, 퀴리 부부, 톰슨, 로런츠 등 거장들이 '원자'의 내부를 파헤치며 전자와 방사능이라는 미시 세계의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이 경이롭고 새로운 '물질의 근원'에 쏠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19세기 내내 물리학자들을 괴롭혀 온 또 하나의 거대한 난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원자 내부가 아닌, 우리 눈앞의 지극히 일상적인 현상에 숨어 있었습니다.
"물체는 왜 뜨거워지면 빛을 내는가?" 대장간에서 달궈지는 쇠붙이는 처음엔 희미한 붉은빛을 띠다가, 온도가 더 오르면 주황색, 노란색을 거쳐 마침내 눈부신 백색광을 뿜어냅니다.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물체는 온도에 따라 '특정한 색'의 빛을 방출하는 걸까요?
이 빛의 스펙트럼 [색깔별 에너지 분포]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19세기 물리학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