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유용함으로 끝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 스마트폰의 액정 코팅, 비에 젖지 않는 방수 재킷, 그리고 밤을 밝히는 전구. 이 모든 것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물체의 가장 바깥쪽, '표면(Surface)' 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물체와 물체가 만나는 경계면, 기체와 고체가 부딪히는 그 얇은 막에서는 물질 내부와는 전혀 다른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집니다.
쇠가 녹슬고, 효소가 반응하고, 비누가 때를 씻어내는 것도 모두 이 표면의 마법입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화학자들은 덩어리(Bulk) 전체의 성질에만 관심이 있었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얇은 표면 따위는 무시했습니다.
"표면은 그저 껍데기일 뿐이야. 중요한 건 알맹이지."
이런 편견을 깨고, 단 한 층의 분자 막(Monolayer)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193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상아탑의 교수가 아닌,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