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불청객과 수술대의 공포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 참을 수 없는 재채기, 그리고 가려움증.
바로 '알레르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약국에서 알약 하나만 사 먹으면 이 괴로움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면을 상상해 봅시다. 외과 의사가 배를 가르는 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환자의 배 근육이 잔뜩 긴장해서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어떨까요? 의사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근육을 억지로 잡아당겨야 하고, 수술은 어려워지며, 환자의 회복도 더뎌질 것입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문제, 즉 '알레르기의 고통'과 '수술 중 근육 긴장'을 모두 해결한 한 명의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기존에 없던 약물을 화학적으로 설계하여 우리 몸의 특정 작용만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합성 의약품'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1957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 이탈리아의 약리학자 다니엘 보베 (Daniel Bovet)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