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분의 1초 만에 사라지는 유령을 잡아라 화학 반응은 마술과 비슷합니다. A라는 물질이 B라는 물질로 변할 때, 눈 깜짝할 사이에 중간 단계를 거쳐 갑니다.
유기화학자들은 아주 오랫동안 탄소 화합물이 반응할 때 '탄소 양이온(Carbocation)' 이라는 중간 물질이 잠깐 생겨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탄소(C)는 원래 전자 4개를 공유하며 안정적으로 결합하는데, 전자를 잃고 양전하(+)를 띤 탄소 양이온은 전자에 굶주린 상태라 미친 듯이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이 녀석은 생겨나자마자 주변의 아무 전자나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다른 물질로 변해버립니다. 그 수명은 10억 분의 1초도 안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존재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사라져서 본 사람이 없다." 이것은 화학계의 '유령'이었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 이 유령을 산 채로 포획해서 병 속에 담아두고, 느긋하게 사진까지 찍은 천재적인 화학자가 나타났습니다. 오늘 소개할 199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황산보다 1...